좋은 습관 만들기/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again] 026일차 06월 07일(Mon)

peregrina_ 2021. 6. 7.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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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 6:45 기상
어제 새벽 한 시까지 연구실에 있다 와서 오늘은 최대한 늦게 일어나려 했는데 일찍 눈이 떠졌다. 핸드폰을 확인해보니 공부방이 열려있다고 한다. ‘참, 오늘 월요일이지.’ 주말 내리 학교에 있었더니 주말이 평일 같고 평일도 평일 같은 뭐 그런 월요일이다. 수다 떨겸(?) 조용히 zoom에 접속해 보았다.

AM 7:00 새벽공부방
공부를 하러 들어온게 아니었기에, 학창시절 칠판에 떠든 사람 적어두는 마냥 닉네임을 (떠든사람)으로 바꿨다. 열공 중일 친구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몇 분간 잠자코 있다가 7시 땡 하자마자 음소거를 해제했다. 나름 공식적으로 공부방에 참여하는 건 몇 주 만에 처음인데 책상에 앉지도 않고 핸드폰으로 들어오니 약간 양심이 찔렸다.. 불량학생st.

그래도 공부방에 와줘서 고맙다는 친구로부터, 재미있었다는 아침 수업 이야기를 들었다. 목소리에서부터 그 즐거움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출근길이, 그것도 월요일 아침을 기쁨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를 느낀 시간이었다. 조금 더 쉬라는 인사와, 출근을 잘 하라는 안녕과 함께 각각의 한 주가 시작되었다.

AM 7:20 집안일
다시 눈을 붙이려다가 마침 시간도 여유 있는 겸 ‘빨래는 돌려놓고 자야지’ 싶어서 몸을 일으켰다. 근데 딱히 졸리지도 않고 친구로부터 받은 에너지를 침대 속에 묵히긴 아쉬워서 집안일을 시작했다. 세탁기를 돌리고 설거지를 하는데 문득 중학생 때, 교복 입으면서 아침을 한 숟갈씩 뜨는 동안 설거지를 하시던 엄마의 뒷모습이 생각났다. 엄마에겐 그런 아침이 어떤 시간이었을까?

여유로운 이 아침의 기운은 늘 묘하게 낯선 듯 익숙한 재미를 선사해준다.

AM 8:00 감사일기
이런 것들을 담아 감사일기를 썼다. 오늘의 명언은 ‘제대로 할 시간이 없다면 한 번 더 할 시간이 있다고는 어떻게 확신하는가’였다. 기말 프로젝트와 시험을 앞둔 내게 일침을 가하는 문장 같았다.

하다가 잘 모르겠거나 막히면 '다음에 다시 보지 뭐' 하고 넘겼던 지난 날들... 하하하 반성. 오늘의 명언 은근 팩폭이 많단 말이지..

AM 9:00 학원
집안일을 마저 다 끝내고, 첨삭지를 제출하러 학원에 갔다. 오가는 길에 유튜브로 유익한 강의도 많이 듣고 길가에서 좋은 문구도 보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번 달 첨삭은 여기까지 하겠다고, 어려움 없이 이야기를 드리고 왔다. 책임감도 중요하지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내게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니까! 누군가에겐 별일 아니겠지만 거절을 표현 하기를 어려워했던 나로서는 뿌듯한 진전이다. 잘했다 나리!!

쌀눈, 되게 나랑 비슷한 느낌이로군


오늘은 티셔츠에서도 계속 기분 좋은 향이 난다.
나도 주변에 좋은 향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