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 19일차 10월 07일(금) - 접영/물고기 빙의
중급반 2일차에 드디어 접영을 배웠다! 소위 butterfly 자세라고 불리는 그 영법! 물론 처음이라 오늘은 팔을 사용하지 않고 S자로 물살을 타는 것만 연습했다. 이 때 동작은 양 엄지발가락을 포갠 채로 힘차게 물을 밀어내야 하고 엉덩이는 뒤로 뺐다가 돌아오기를 반복해야 한다.
이미 접영을 할 줄 아는 분들이 한 7-80% 정도라 그 분들이 수영하시는 것들은 살펴 봤는데 진짜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막상 내가 할 때는 처음에 거의 제자리 걸음이라 적잖이 당황했는데 점점 하다 보니 느낌을 알게 됐다. 물의 저항이 덜 느껴지는 순간도 있고 내 몸이 물을 자유롭게 탄다고 느껴질 때도 있어서 정말 재밌었다.
우리가 연습을 하는 동안 강사님은 더 상위 중급반 수강생들을 가르치셨는데, 중간에 레일 경계선(?)을 추가로 설치하고 그걸 잡고 턴하는 훈련을 하더라. 초등학생 때 철봉 붙잡고 빙글빙글 도는 걸 좋아했는데 딱 그 걸 물에서 하는 것 같았다. 옛날에 턴 배우면서 코랑 머리가 꽤나 찡- 했던 기억이 난다.
아무튼. 강사님이 딱히 우리에게는 별다른 피드백이 없으셔서 '잘 하고 있는건가?' 궁금했는데 끝날 때 말씀하시기를 다들 특별히 고칠 점은 없어서 그냥 보기만 했다고 하시더라. 나 포함 접영 입문자 네 명은 한 시간 동안 꽤나 동지애가 쌓여서 "우리 잘 하고 있다는거 맞죠!?? ㅋㅋㅋㅋ", "그런걸로.." 하며 즐겁게 수업을 마쳤다.
첫 날은 자유형만 거의 끊임없이 한 800m 정도 연습해서 너무너무 힘들기도 했고, 그것 때문에 오늘 수업에 가고 싶은 마음이 별로 안 들었는데 접영 덕분에 다시금 흥미가 샘솟았다! 앞으로도 자유형은 주로 워밍업으로만 하고 다른 영법을 연습할거라고 했으니 희망을 더 가져보자. 아자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