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모닝] 006일차 11월 12일(Thu)

그간 블로그에 미라클모닝을 기록하지 못했다. 다이어리나 필사노트에는 꾸준히 나의 아침을 남겼지만, 정신없고 거침없이 흘러간 9월, 10월의 물살에 휩쓸려 블로그가 잠시 떠내려갔다. 몇 일차로 계산을 해야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블로그에선 블로그의 셈을 따라야겠다고 생각해 6일차로 이어가기로 했다.
조만간 시간이 나면, 그동안 해온 필사를 남겨보아야겠다.
오랜 벗에겐 매일 아침 조간레터처럼 필사 사진을 보내며, 서로의 하루를 응원해주곤 했는데. 그마저도 내가 비교적 마음의 안정을 찾아서인지 필사에 소홀해졌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그래도 꾸준히 이어가야지.)
06:10 AM 기상
추워서 눈이 떠졌는데 난방 키려고 일어난 김에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양치를 했다.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다시 침대에 몸을 맡기지 않게 됐다.
06:20 AM 청소와 아침
환기를 시키면서 옷장과 책상을 간단히 정리하고 감자를 숭덩숭덩 잘라 에어프라이기에 돌렸다. 천마차와 함께 아침 허기달래기 성공.
07:00 AM 독서
평소 같았으면 주역책을 꺼내들어 인생의 진리를 곱씹었을텐데, 생각의 탄생이 눈에 밟혔다. (이제 꽤나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마음의 여유가 생겼기 때문인 것 같다)
생각의 도구는 도구일 뿐, 창의성을 발현하는 것과는 다르다. 집중해서 관찰을 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사물을 단순히 보는 것을 넘어 어떻게 보고 인지할 것인지를 단련시켜야 한다. 시각적, 청각적 관찰을 훈련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그래서 훌륭한 과학자나 의료인 중에는 정식으로 미술이나 음악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나는, 과연 어떤 관찰을 하고 있는가 되물어보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