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1 순례길에서의 깨달음을 재현한 영화 소울 까미노 위에서 34일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만 바라보며 걸었다. 길 곳곳에는 가리비 모양의 이정표가 언제나 산티아고만을 향해 있었고 그 곳까지의 거리가 소수점 자리까지 적혀있곤 했다. 799km, 300km, 100km,… 그리고 마침내 산티아고에 도착했을 땐 기대했던 성취감이나 벅찬 감동은 사실 없었다. 그때 깨달은 것 같다. 인생에서 목적지만 바라보고 달리는 것은 꽤 허망하단 것을. 중요한 것은 목적의 달성 여부가 아니라 내가 추구하는 방향을 위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었다. 걷는 동안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도, 속도 보단 방향에 집중하며 나의 모든 걸음들을 음미하고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긴 내 자신에 참 감사하다. 두 달을 기다려 보러간 영화 소울은 까미노를 걸으면서 느낀 모든 것을 재현해.. 2021. 1.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