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땜1 좋은 일이 일어나려나 보다 너무나 크게 다가왔던 이 슬픔을 덤덤히 받아들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내 그릇을 넓히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가 조금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된다면, 이 충격을 흡수할 완충재가 내 안에 더 많아지리라 믿었다. 지난 사흘 간, 뺨을 따라 흐른 눈물 자국이 셀 수 없이 많았다. 숨을 끅끅 내쉬며 서럽게 울기도 했고, 울다 지쳐 넋을 놓고 있다가도 눈물이 주륵주륵 흘렀다. 눈물샘은 내 것이 아닌 냥, 내가 컨트롤 하기 어려웠다. 아, 더 이상은 이렇게 지내선 안 될 것 같았다. 혼자 깊음에 잠기지 않기 위해서 어젯밤 지장경을 꺼내 1독을 했다. 너를 위함이라고 말하지만, 더 솔직히는 혼자 잠들기가 겁이 났던 것이 더 컸다. 책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입으로 외니 마음이 안정됐다. 아빠랑 장작불을 피면서 나누었던 .. 2021. 5. 23.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