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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읽고 보는 것들

진리의 발견

by peregrina_ 2021.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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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읽고 있는 책

어느 샌가 부터 책을 한 번에 여러 권 읽는 습관이 들었는데, 궁극적으로 만물에 걸쳐 통하는 진리가 있겠구나 싶었다. 간혹 지금 읽고 있는 책이 어제 읽던 다른 책과 같다고 착각이 들만큼 진리란 분야를 막론하고 우주와 지금 내가 머물고 있는 공간을 관통하는 실과 같았다.

모든 학문이 진리를 탐구하나, 특히 줄곧 자연과학이라 불리는 것을 다른 이들보다 조금 더 들쳐봐온 개인으로서 스스로 그것을 ‘안다’ 혹은 ‘공부했다’고 이름짓기엔 익힐 것이 무수히 많다. 평생, 몇 대를 걸쳐서 탐구 해도 채워지기 어려울만큼. 특히 인류가 일궈온 학문의 밀도와 비교했을 땐 나 개인 뿐만 아니라 현대과학 조차도 풀어야 할 숙제가 까마득히 방대하다고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그리스어로 우주의 질서를 뜻하는 코스모스 부류의 책을 읽다보면 가히 경이로움에 빠져들곤 한다. 이렇게 연구하기 좋은 세상에 태어나, 케플러와 뉴턴과 같은 학자들이 한 평생 (가족이나 지인까지) 곤경에 처할 위험을 무릅쓰고 풀어낸 진리를 쉽게 받아 먹어도 될까 싶을 만큼. 내가 그 시절에 태어났더라면 아침에 뜨고 지는 해를 보며, 매월 달이 차고 기우는 것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인류가 가진 지식의 한계를 뛰어넘는 상상력과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을지. 그것들이 있었다 하더라도, 당시 보편적 진리라 읽혀지던 것들을 거스를 수 있었을까.

그들의 위대한 도전과 탐구 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한 문장, 한 문장을 곱씹어 소화해 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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