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1 상처에도 마스크를 씌울 수 있다면 이 세상에 아픔 없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크기와 깊이만 다를 뿐, 모두가 자신의 상처 혹은 흉터를 안고 살아간다. 최근 사랑하는 누군가가, 다 여물었으리라 감히 넘겨 짚은 딱지가 떨어지고 아파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어라 위로를 해야 할지, 나의 섣부른 위로가 더 화를 입히는 것은 아닐까 걱정 되어 별다른 손길을 내밀지 못했다. 어쩌면 내게 종종 스스로 지혈을 할 시간이 필요하듯, 그에게도 본인 만의 시간이 필요하리라 변명을 삼켰다. 스스로가 겁쟁이 같다고 생각했다. 누군가에게 토로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만으로도 상당 부분 마음이 개이긴 하지만 내 손에는 눈물을 닦아줄 손수건이 없었다. 나는 따끔하고 아픈 빨간약이었을 지언정, 연고같은 부드러운 텍스쳐는 품지 못했다. 그 사실에 더 큰 아픔을 느끼다가 .. 2021. 1. 31.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