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부터 해서 월요일과 금요일에 줄곧 휴일이 있어서 정말 듬성듬성 강습을 가는 것 같다.
오늘은 워밍업으로만 자유형을 하고 끝낼 줄 알았는데 지난 첫 날과 마찬가지로 자유형만 하다가 끝났다. 물론 보너스(?)로 중간에 배영이 귀엽게 껴있긴 했다. 오늘의 총 연습량은 대략 이 정도 됐다.
자유형 네 바퀴 + 배영 두 바퀴 + 킥판 잡고 발차기 연습 한 여섯 바퀴 + 자유형 네 바퀴 + 배영 한 바퀴
사실 난 자유형 첫 두 바퀴 째부터 몸이 후덜덜 거렸다. 평소에는 나름 자신있던 배영도 허우적 허우적 완주했다.
킥판 잡고 연습 할 때도 레일 양 끝에서 쉬지 못하고 계속 빠르게 발차는 것을 훈련했기 때문에 앞 사람과의 거리가 벌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쫓아가려고 노력했다. 설렁설렁 발을 움직이면 혼자 낙동강 오리알 마냥 낙오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오늘은 옆 레인(그러니까 중상급 반)과 레이싱을 하듯 강사님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서 각 선수(?)들이 동일한 간격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내가 늦어지면 다른 분들께 약간의 민폐가 될 수 있었다. 7시 34분부터 수업이 끝나는 50분까지 16분간 계속 그렇게 호각에 맞춰 움직였다. 내 앞뒤 사람들과는 한 바퀴를 돌 때마다 서로를 바라보며 시간 정말 안 간다고 거의 경악을 했다.ㅋㅋㅋㅋ
그런데 확실히 킥판 잡고 발차기를 연습한 직후에 수영을 하면 정.말. 신기하게도 물이 나를 끌어주는 느낌이 든다. 절대 가라앉는 것 같지 않고 어떠한 힘이 나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 이게 발차기의 중요성인가 보다. 그런데 체력이 떨어지니 팔 동작도 너무 흐물거리고 스스로도 자세가 무너지고 있다는 게 생생하게 느껴져서 기초 체력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심지어 발 차면서 '아 연구도 기초 체력(수학, 물리)이 이렇게나 중요하겠지?' 했음.ㅎㅎ. 근데 이거 어떻게 길러야 하는거야..ㅠ.ㅠ
자유형 말고 다른 영법 하고 싶다.....
오늘은 정말, 힘이 들어 샤워실에서 핑 쓰러질 것만 같았다. 잘 마시지도 않는 아아를 한 사발 들이키고 싶을 정도의 갈증도 느꼈지만 일회용컵 안 쓰고 싶어서 참고 연구실까지 왔다.
고생했다. 앞으로도 잘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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