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5:55 기상
어젯밤 마당에서 모닥불 피고 이런저런 정리를 하다보니 자정이 넘어서 잠에 들었다. 사실 주말에 부산에서 이틀 간 25km를 걷고, 돌아오는 날도 새벽 기차를 타고 올라왔던지라 어디 앉기만 하면 잠에 들었다. 마음 같아서는 오늘 아침도 쿨쿨 잠을 자고 싶었지만, 습관을 바로 잡기 위해 미라클모닝을 다시 시작했다.
AM 6:00 새벽 공부방
지난주 시험기간 동안 새벽 공부방을 거의 나가지 못했던 탓에 오랜 만에 멤버들을 보고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다. 물론 지난주에도 야심한 공부방에서 얼굴들은 봤지만 내가 마이크를 못쓰고 채팅으로만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느낌이 또 다르더라. 아무튼, 뒤늦게 들어온 희은언니까지 총 네 명이 한 주의 시작을 활기차게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
AM 6:15 모임지기 준비
빅웨이브에서 소소한 모임을 하나 준비하고 있다. 사실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정신이 분산될까봐 딱 두개(^^)만ㅋㅋㅋ 하나는 독서 모임, 다른 하나는 외국어 공부 인증 모임! 이번주 안으로 모집 신청을 받을 예정이라, 오늘 내일 중으로는 구상을 마무리하고 신청폼을 제작하려고 한다.
혼자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거나 다른 사람이 준비한 모임에 멤버로 참여하는 것은 익숙한데, 직접 모임을 기획하는 건 너무 오랜만이라 조심스런 부분이 많다. 적정 규모를 정하는 것부터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필요한 사항들이 무엇일까 고민된다. 그간 참여해본 몇몇 인증모임에서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해서 그런가. 종국엔 와해되고 마는 모임을 만들고 싶지 않은데, 이것도 해봐야 무엇이 최선일지 몸으로 깨닫겠지!
어떤 분들과 좋은 습관을 만들어가게 될지 벌써 오월이 기다려진다.
AM 7:00 보이는 새벽 공부방 (feat. 연애상담소..?)
누구에게나 대인관계로 인한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나도 불과 최근에 경험했던 비슷한 결의 고민을, 공부방이 끝나고 A님이 나누어주셨다.
명확한 언어적, 비언어적 표현은 내 호의를 오해 없이 전달하기 위해 의사소통에서 정말 중요하다. 난 그동안 (상대가 누구이든) 싫은 소리를 잘 못하고 혼자 속으로 삭히고 마는 타입이었다. 그런데 타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데에 힘을 쏟다보니 내 자신과의 관계가 건강해지지 못하는 걸 느끼고서, 불편한 관계를 마주하는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다.
인생에서 누군가와든 연을 맺는다는 건, 나의 실타래에 새로운 고리가 생기는 것이다. 처음에 고리를 잘 연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끝내는 실타래가 엉키지 않도록 잘, 매듭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공적인 만남보다 나의 됨됨이를 더 여실히 보여주는 연인관계에선 더더욱 말이다.
그래서,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가 더 좋은 사람, 아니 더 넓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온전히 바로 서지 못하면 두 사람(人)의 무게 중심이 한 쪽으로 치우쳐 무너지고야 만다. 적당히 서로 어깨를 내어주고 기대는 정도가 가장 건강한 관계가 아닐까 싶다.
서툴었던 날의 내가 정확히 어떤 상을 그렸었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어떤 매듭이 조화롭고 견고한 뜨개질을 만들 수 있는지, 실을 보는 눈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지금 내가 뜨고 있는 건 무엇인지, 난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 그리고 어떤 색들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하고 보니 조금씩 내 바구니가 커져감을 느꼈다.
친구들이 많이 물어본다. 그리고 내 스스로에게도 물어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실들을 채우고, 무엇을 비워내고 싶은지.
더도말고 덜도말고 세 가지씩 정리해볼 것!
AM 8:30 아침
오늘까지 휴가를 낸 덕에, 엄마표 따끈따끈한 집밥으로 참 든든하게 아침을 먹으며 한 주를 시작한다.
AM 9:00 댕댕이 산책
볕도 좋고 고요한 오전. 몇 달 간 순돌이랑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해 어제 해질녘에 이어 살랑살랑 아침 산책을 나섰다. 너랑 이렇게 한참을 풀내음을 맡으니 나도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우리에게 와줘서 고마워 ♡
AM 10:00 낮잠
행복한 이차취침 타임 헤엣. 점심녘 엄마의 전화로 일어났다. 아 개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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