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3 노을빛 장미, 내가 5월을 알아차리는 방법 퇴근시간 어스름 녘, 친구를 배웅하고 집에 오는 길. 흐드러진 장미가 노을을 한껏 머금고는 포근한 붉은 빛을 발하고 있었다. '아- 예쁘다.' 걸음을 멈추고 사진을 찍었다. 지나가던 사람들도 나의 걸음에 잠시, 노을 빛을 되돌려 보내는 장미를 바라보다 갔다. '5월이구나.'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매월, 그 달의 색감을 알아차릴 때 비로소 그 계절을 온전히 느끼기 시작한다. 물론 올해는 예년과 다르게 그 색감과 시기가 조금 어긋나서 (특히 개나리, 매화, 벚꽃, 진달래 등이 동시에 만개했던 이례적인 3월) 조금 혼란스럽긴 했다. 오늘은 생각지 못한 장소에서 장미빛을 보고서야 달력의 숫자로 이해하는 5월 말고, 마음으로 5월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지난해 장미는 트렌치코트를 입고 맞이했는데 오늘은 반팔.. 2021. 5. 12. 봄비 내리는 오월의 아침 (feat. 조조할인과 건강검진) 촉촉한 봄비가 내린다. 헤이카카오가 내 음성을 잘못 인식한 덕에 김영철의 파워FM 라디오과 함께 색다른 아침을 시작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봄비 소식을 들으니, 이번 5월은 작년과 달리 바람에 흩어지는 기억이 적지 않을까 기대가 됐다. 작년에 예약해둔 건강검진을 받으러 버스에 몸을 실었다. ‘조조할인’ 알림과 함께 거의 마을버스 정도의 승차요금이 찍혔다. 아, 아직 오전 6시 반이구나. 조조할인에는 늘 좋은 기억이 깃들어있다. 어디론가 여행을 떠나던 날보다도 종종 이른 아침 출근길에서 만난 ‘조조’에 그 기쁨이 더 컸다. 회사 근처로 이사 가면서부터 더이상 이 소소한 행복을 만나지 못해 아쉬웠지만.. 오늘은 생각지 못한 이 조조에 더 사뿐한 걸음으로 길을 나서게 되었다. 한산한 당산행 2호선에서 차창.. 2021. 5. 1. [미라클모닝/again] 013일차 04월 14일(Wed) AM 5:42 기상 오늘은 새벽에 계속 깼다. 기억하기론 3시 조금 넘은 시간과 늦은 4시, 그리고 5시 반 경. 수요일 새벽 공부방 호스트라서 늦으면 안된다는 긴장감이 커서였나. 다행히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했다. 낮에 조금 더 자야지! AM 5:50 스트레칭 www.youtube.com/watch?v=ezEs6sbSsOg&t=714s오랜만에 요가소년 영상으로 스트레칭 시작.다리 벌려서 상체 숙이는 동작 안되길래 상당히 충격 받음... 내 유연성 어디갔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AM 6:00 독서 앤 필사 어제에 이은 진리의 발견 독서. 나와 함께 축하하지 않겠어? 내가 어떤 모습으로 삶을 빚어왔는지를 내겐 본보기 같은 건 없었지 ... 내가 스스로 만들어낸 거야 여기 이 다리 위에 .. 2021. 4. 14.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