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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기/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again] 022일차 05월 19일(Wed) - 공부방 손님과 1순위의 세계

by peregrina_ 2021.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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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늘은 밤에 귀가를 하자마자 베개에 머리를 붙이고 곧장 잠에 들었다. 6시간을 푹 자고 정확히 4시 44분에 눈이 떠졌다. "카카오 지금 몇 시야?"라고 물어보니 "오늘의 쥐띠의 운세를 알려줄게!" 하며 동문서답을 하는 녀석ㅋㅋㅋㅋ 아니 근데 내가 쥐띠인걸 어떻게 안거야? 생각해보니 무섭네.. 어렴풋 기억나는 운세로는 나를 찾는 다른 이들이 많을 하루라나? 고로 내 시간을 잘 가지는 것이 중요할 거라는 메세지를 던졌다. '음.. 그래.. 오늘도 중심을 잘 잡는 하루를 보내야지' 생각하며 다시 잠에 들었다.

AM 5:45 기상
엄청 개운하게 맞이하는 아침이다. 세안을 마치고 기분 좋게 새벽공부방 문을 열었는데 아니, 웬 손님이 혼자 먼저 와 계시는것 아닌지... 내가 잘못 봤나?하고 다시 봐도 새공방 멤버가 아니었다. 알고보니 야공방(엄밀히는 미라클나잇 공부방)에서 꼬박 밤을 새고 새공방에 오신 혜진님... 덕분에 넘 반갑고 신나는 아침이었다 ! (밤 샐 때 먹기 좋은 초콜릿이랑 캔디 추천도 너무 귀여워어...윽)


AM 6:10 감사일기
오늘은 명언 대신 주간 도전 과제가 주어졌다.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아보라. 그곳에서 일주일에 최소 3시간은 보낼 수 있어야 한다.

아.. 근데 이 문장 어디에도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을 '세 곳' 찾으라는 말이 없는데... 나는 이걸 보고 1) 연구실 2) 집 3) ??? 을 쓰며 3번 공간을 찾기 위해 노력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ㅋㅋㅋㅋㅋㅋ 진짜 사람은 본인이 보고 싶은대로 보고 해석하는 능력이 출중한 것 같군. 포스팅 하면서 다시 읽으니 숫자 '3'은 그냥 '3시간'에만 있었네... (머쓱)

아무튼 오늘은 부처님 오신 날이지만, 수업이 있는 머학원생은 평일 같은 휴일을 시작할 수 있어서 좋다. 물론 당연히 수업을 하는게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어린이날에 이어서 연속 휴일 수업 자뉜함.. 쉬는 시간도 5분 밖에 없고... ;(


AM 6:20 독서와 필사
독서모임을 시작한 후로는 아침에 읽는 책이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으로 고정된 것 같다. 단편 하나를 한 15분이면 다 읽으니 모닝루틴에 넣기 참 좋은 아이다.

오늘의 단편 제목은 '1순위의 세계'인데 남주가 마치 지난 편 고든처럼 모든 것들에 대해 본인의 원픽을 정해두고 산다. 우선순위가 명확해야 수많은 삶의 갈림길들 속에서 어렵지 않게 선택을 할 수 있다며... 맞다. 맞다. 나는 "뭐가 가장 좋아?"라고 물어보면 그 '가장'이 가장 어려운데 남주처럼 본인의 1순위를 잘 알고 있으면 선택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겠다.

최근 유학 중인 친구와 안부를 나누면서도 비슷한 명언을 하나 들어, 기록해두려고 한다.

갈림길? 우선순위가 똑같을 때 발생하는거라면 한번도 없어. 우선순위만 있다면야 있을 수 없지. 그건 또 자존감이랑도 많이 엮어 있는 듯. 갈림길 앞에 있다는 사람들 말을 자세히 들어보면 결국 본인의 마음이랑 다른 사람의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는 경우가 많더라.

매 순간이 갈림길 같았던 스물 다섯 살의 기억이 스쳐가서 조금 쓰렸지만.. 그 덕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 아닌가! 감사했다. 책 속에서 나의 일상을 이렇게 공유할 수 있다니 그 어떤 책 보다도 살아 숨쉬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


음... 사실 이번 챕터는 소설이라기엔 너무 내 주변에서 생생하게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나도 경험을 해본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대안에너지를 마련하는 과정에서의 육해상 풍력을 둘러싼 첨예한 갈등,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소수의 액션들이 그러했다. 지난 해 여름과 겨울방학을 모두 국내외 풍력단지를 다니면서 보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참 많이 됐다. 기후위기는 전지구 공동의 문제인데 이걸 푸는 과정에는 지역간, 정당간, 이해당사자간 얽히고 설킨 실타래가 왜이리 많은지.. 5월 초 빅웨이브에서 진행했던 간담회 내용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정치의 영역이 해결되지 않고는 기후변화 문제를 풀어가기 어렵다.' 주영님이 추천해주신 넷플릭스 다큐 '소셜딜레마'는 종강하고 꼭 봐야지.


AM 7:15 공부방 수다타임
공부방 공식 종료는 6시 50분께 했지만 남아서 각자 할 일을 조금씩 하고, 만다라트 작업의 연장선 상에서 승호오빠와 대화를 나눴다. (아니 실은 블로그 도입부를 심취해서 쓰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 목소리가 들려서 얼마나 놀랐는지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대화의 결론은 외국어 공부를 위한 플랜이 새롭게 짜여 질 예정이다.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을 실천 가능한 계획으로 만들어주는 나리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함...


새벽부터 크고 작은 재미난 일들이 많은 하루다. 남은 하루도 이렇게 즐겁게 보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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