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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기/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again] 020일차 05월 13일(Thu) - 굴과 탑

by peregrina_ 2021. 5.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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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라클모닝을 한 주에 한 번 정도로 뜨문뜨문 하게 되는 요즘.. 사실 미라클모닝 일 수로는 세지 않았지만 어제도 7시 조금 전에 일어나 2시간 가까이 글을 쓰다가 학교에 갔다. 늘 아침 시간에는 평소처럼 책을 읽을까 영어 공부를 할까 망설이지만 언제나 고요하게 하루를 여는 것이 더 좋았다. 오늘은 행여 사람들이 깰까 하는 마음으로 소리 없이 새벽 공부방을 열고 자리를 지켰다. 

 

 

AM 6:05 기상

 

여느 때와 같이, 밤까지 스터디를 하고 일기를 쓰다 보면 자정을 금방 넘어선다. 취침에 드는 시간은 관성처럼 새벽 1시쯤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제 친구와 만다라트 작업을 하면서 새공방을 다시 나가겠다는 의지를 실어 보냈기에, 친구와의 약속을 지키는 마음으로 곧장 침대를 벗어났다.

아, 잊기 전에 간단히 메모 해두는 꿈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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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랑 친구들과 함께 바다에 놀러 간 것 같다. 그런데 생전 그러시지 않을 교수님께서 급히 ‘내일 TA 조교 수업을 해줄 수 있느냐’고 요청하셨다. 원래 채점과 수업을 맡고 있던 친구가 연락이 되지 않아 채점은 다른 친구가 대신 해주었는데 수업만 부탁한다는게 요였다. 꿈이었지만 약간 아찔했다. 다음 학기엔 정말로 기후역학 조교수업을 해야 할텐데 예행 연습을 하는 기분이었다... 물론 우리 교수님 급하게 뭔가를 요청하시는 분은 아니지만 공부 열심히 해야지... 적절한 타이밍에 잘 깼다. (제 발 저린 도둑의 마음)

 

 

AM 6:15 감사일기

 

오늘의 명언

"생각하는 것이 그대가 된다. 그대가 느끼는 것은, 그대가 끌어당긴 것이다. 그대가 상상한 것은 현실이 된다." - 붓다


어제 친구와의 만다라트 작업이 생각나는 명언이다. 나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선명하게 상상하고 분명하게 현실로 만들어야지

 

 

AM 6:30 독서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네 번째 단편 '굴과 탑'을 읽었다. 

 

지난 일요일, 첫 독서모임을 가지면서 다짐했던 것이 있다. '앞으로는 연구를 하며 보게 되는 수치를 더이상 숫자로만 보지 않고 그 이면의 삶까지 그려보겠다.'라고. 그런데 그런 다짐이 무색하게도 바로 이튿날부터 프로젝트 연구에 매몰 되어 단순한 숫자 계산에 머리를 싸맸고, 그 사실을 오늘 다시 책을 읽으면서야 깨달았다. 인간은 이렇게 망각의 동물이구나.. 반성했다. 더군다나 현재 프로젝트 주제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전망에 대한 것인데... 1차 결과를 보고 그저 수치로써만 받아들였다. 

 

마침 오늘 단편에서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재개발과 고지대에서 밀려날 상황에 처한 인물들을 그려냈다. 

 

 

 


돈이 없다는 이유로 저지대에서 제일 먼저 고지대로 쫓겨난 이들에게, 이제는 다시 저지대로 가라는 현실. 아마도 당시엔 해안도시들을 개발하는 목적으로 저지대 사람들을 밀어냈던 거겠지. 계속, 최근에 다녀온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가 눈에 아른거렸다. 휘황찬란 빛나는 그곳들도 수십 년 내엔 빛이 바랠 수 밖에 없을 듯한 속상함이 가득했다. 

 

무력함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한 명은 땅을 파고, 다른 한 명은 탑을 쌓다가, 못내 깊은 땅 속에서 사랑을 이어나가기로 한 두 사람. 그들이 원했던 구제 불능의 존재가 된 셈일까..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다... 모르겠다는 말에 미안함이 사무친다.

 

 

 

+ 오늘 독서에 참 잘 어울리는 음악, 지브리 OST 추천

www.youtube.com/watch?v=yWe2royUpAA&t=3888s



+ 오늘도 등교길에 (다른) 고등학교 선배를 만났다. 이제 연구실 이사가면 더 자주 보겠지만 동시간 대에 누군갈 만난다는 건 너무 반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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