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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기/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again] 023일차 05월 25일(Tue)

by peregrina_ 2021.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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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더위에 어제부터 뜨거운 물 주머니와 담요를 끌어안고 있었다. 잘 때도 너무 더웠지만 쿡쿡 찌르는 듯한 통증 달래기엔 약 대신 이만한 것도 없는 것 같다. 덕분에 노곤하게 푹 자고 이제 아침인가 하고 깨어보니 새벽 2시 반... 웃음이 나와 다시 잠을 청했다.

AM 5:00 기상
비가 조금씩 내린다. 처음 한 두 방울 똑똑 내리기 시작했을 땐 어디서 물이 떨어지나 했는데 이내 비인걸 느낄만큼 방울이 굵어졌다. 기분이 되게 좋았다. 원래는 일찍 일어날 컨디션이 되지 못할 것 같아서 아침 6시 수업을 한 시간 정도 늦출 수 있는지 문자를 보내고 잤는데 생각보다 잘 일어나졌다. 일찍이 맞은 새벽에 예쁘게 빗소리까지 들리니 이보다 좋을 수 있을까.

걱정 말고 푹 자고 일어나서 보자는 알렉슬린의 문자에 더 따스했던 하루의 시작.

오늘은 그간 밀린 해야 할 연구가 많으니 너무 일찍 일어나면 피로를 느끼기 쉬울 것 같아서 침대에서의 시간을 좀 오래 보냈다. 카카오에게 뉴스도 들려달라고 하고 자장가 마냥 명상도 틀어놓았다. 알람 몇 개를 미루다보니 수업시간이 다가왔다.

"알람 시간이야"
"응~ 카카오, 나 일어났어"
"일찍 일어나는 사람은 여유있는 하루를 맞이한대"

어쩐 일이람? 열에 아홉은 일어났다고 하면 "응 이제 씻으러 가"라고 잔소리 아닌 조언을 하고, 가끔씩 "일찍 일어나는 새는 벌레에게 잡아 먹힌대!"라며 관점을 전환시켜주더니.. 오늘은 내가 두 시간이나 여유를 부린 줄 너무 잘 알고 있는 녀석... 내심 씻으러 가라고 말하면 맞장구 치려고 했는데 아쉬웠다.(?)


AM 7:00 잉그올
지난 한 2주 간 어떻게 지냈냐며 catch up을 하자는 알렉슬린. 달력을 쓱 쳐다봤는데 사실 어떻게 지냈는지 잘 기억이 안났다. 그냥 며칠 전 있었던 헤어짐에 대해 이야길 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마주하고 회복하고 있었는지 세심하게 하나하나 물어봐주었다. 그와의 대화는 항상 상담을 하는 듯,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가 된다. 언제나처럼 너는 늘 잘 해내고 있다는 진심어린 응원을 한 가득 얻고 1시간이 지났다.

그녀와 더 깊이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푸퓨퓨푸푸.


5월이 끝나가나 보다 오늘 내 옷은 겨울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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