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다시 파이썬과 사투를 벌이면서 은근하게 스트레스가 많이 쌓였다. 작년 신입생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을 떨치기 어려웠다. 그래서 괜히 잔여백신 예약에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에 원망의 화살을 돌리면서 정부탓, 매크로탓을 운운하며 이 답답함을 표출해 보기도 했다. 늦은 오후녘이 되니 집중도 안되고 당이 떨어져서 달달한 케익이랑 도넛을 먹어보았지만 그다지 효과가 없었다. 복싱이 간절히 하고 싶었다.
마침 복싱메이트도 랩미팅 끝나고 진이 빠진다길래 6시 칼퇴를 하고 같이 체육관으로 달려갔다.
해가 떠있을 때 운동하러 간 적은 처음이라 햇볕 드는 체육관이 엄청 낯설었다. 사람도 거의 없었고. 덕분에 친구도 나도 관장님의 집중 코치를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앞으로 종종 이른 시간에 와서 운동하고 다시 연구실 가야지 (?)
오늘은 내가 너무 거울 보면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데에 집중 했더니 관장님이 '너무 딱딱하게 움직이지 말고 술렁술렁 돌면서 하라'고 하셨다. 맞아 저번 시간에 다른 분들 보면서 엄청 감탄 했던게, 리듬감을 가지고 움직이는게 때론 춤추는 느낌까지도 들게 하는 거였다. 아직은 바른 자세와 리듬감이 멀티가 어렵지만 열심히 노력은 하는 중.
그리고 체육관에 일찍 오니 관장님 저녁 시간을 알게 됐는데, 앞으로 그 때는 피하고 와야겠다. 어쩐지 오늘 라운드가 좀 짧다 했더니 ㅋㅋㅋ 저녁 먹으러 가야 한다고 일찍 마쳐주신 것ㅋㅋㅋㅋ 약간 체력이 좀 남아서 언니랑 근력운동을 더 하다가 왔다. 내가 처음 배울 때는 첫 날부터 진짜 죽을 둥 살 둥 모든 체력훈련을 다 했는데 ㅠㅠ 지금은 그 때의 절반만 하고 있어서 늘 아쉬움이 남아있던 차였다. 오늘이 기회다!! 싶어서 언니한테 앞으로 하게 될 운동을 다 알려줬다. (물론 시범은 다 보여줬지만 소화 할 수 있는 만큼만 해보라고 했다.)
마지막 스쿼트 동작이 남았을 때서야 '아 이제 그만할 때 됐다' 싶었다. 리얼 이온음료로 샤워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진짜 마스크랑 옷이 흠뻑 젖을 만큼 운동하고 나니 온갖 잡념 다 사라지고 엔돌핀이 솟았다. 물론 언니랑 저녁 먹으면서 연구 고민 토로하다가 다시 어깨가 축 늘어졌지만...ㅜ.ㅜ 언니가 "너 잘하고 있어 왜그래애~!"하면서 어깨를 툭 치는데 조금 머쓱했다. 히융.. 언니랑 같이 운동도 하고 연구실 생활도 의지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고마워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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