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가 피클이 되어가는 것처럼 피곤에 절여져 사는 요즘. (밀린 포스팅이 한 가득인데 정리할 여력이 안된다.)
어제는 견디다 못해 밤 9시도 안 돼서 아예 이른 잠을 택했다. 그것도 연구실에서 30분 눈 붙이다 깬 후였는데도 개운하지가 않아 퇴근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자정 전에 집이라니! 거기다 침대 위라니! 세상에 행복이 별거 아니구나 베시시 웃으면서 잠에 들었다. 근 10년 간 밤 12시 전에 잠든 날도 별로 없는데.. 역사적인 날이었다.
어제 퇴근하면서 친구한테 나 9시에 자고 새벽 2시에 깨면 밤낮 바뀌어서 어떡하냐고 했는데, 내가 나를 너무 과소평가 했나보다. 13시간이 침대에서 순삭 될 줄이야. 머쓱타드 ^^; 더 자려면 잘 수 있을 정도의 컨디션이었지만 아침에 시계를 보고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일어났다. 그러고는 핸드폰도 집에 두고 출근했다. (정신은 들고 왔길 바라며..)
아점 겸 출근길에 김밥을 사려고 연희김밥을 들렀지만 문을 열지 않아, 참김을 먹을까 멸김을 먹을까 둘다 사갈까 했던 행복회로는 타의에 의해 닫히고 말았다. 사실 이게 행복회로였는지도 의문이긴 하다. 김밥 두 줄을 사서 저녁에도 먹으려 했던 의지는, 밥 먹으러 갈 시간도 없어서 책상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상황을 반증하는 것 같아서 내심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잘 됐다.(?)
그래서 서브웨이를 들러 학교에 오니 빗길에 꽤나 먼 출근길이 돼버린지라 운동화랑 양말, 그리고 머리가 다 젖었다.. 에어컨 바람에 몸이 으슬거리려는 이 쎄한 느낌... 나 다음주까지 무탈하게 잘 살 수 있는거지?!?! 응? 그렇다고 해줘.. 할 일이 진짜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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