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기상 시간이 1,2분씩 늦어진다. 1,2분이 대수냐고? 아침엔 찰나를 다투는 금쪽 같이 중헌 시간이다.
일주일치 피로가 꽤 쌓이기도 했고 어제 잠도 늦게 자서 일어나기도 힘이 부치더라. '오늘은 수영 가지 말고 쉴까...'라는 생각이 이부자리를 개면서도 머리에 맴돌았다. 아마 엊그제 수업 때 흥미가 조금 떨어진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마을버스 조조 할인을 간당간당 하게 받으며 수영장으로 나섰다. 버스에서의 그 짧은 10분 동안 아차 하면 정류장을 지나칠 뻔할 정도로 숙면에 빠졌다.
오늘은 렌즈도 끼지 못하고 수경에도 계속 김이 서렸는데 시야가 확보되지 않으니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 것 같다. 킥판 잡고 자유형 발차기만 연습하는 데도 숨이 헐떡 거리고 시작부터 중간 중간 멈춰섰다. 다행히 두 바퀴만 돌고 바로 배영 발차기로 넘어가서 그 때부터 호흡의 안정을 찾아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평영 발차기까지 연습을 했다.
적당히 진도를 나가다가 다시 기초로 돌아와 자세를 짚고 넘어가는 이 강습 과정이 너무 좋다. 강사님이 진짜 잘 가르쳐 주신다. 조만간 나를 포함한 수강생 세 명은 다음 반으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신기하게도 자유형/배영/평영에서 각자 약한 부분이 달라서 오늘은 개인 맞춤형 연습을 더 집중적으로 했다.
나는 배영은 괜찮은데 자유형 발차기가 어색하다고 하셨다. 접히는 부분이 없이 허벅지부터 일자로 움직여야 하는데 무릎이 접혀 종아리만 움직인다더라.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그걸 의식하면서 킥판 잡고 발차기만 다시 연습했다.
그리고 자유형 팔동작은 먼저 헤엄친 손이 돌아와서 다른 손 손등을 터치한 다음에 움직인다는 생각으로 팔을 수면에 오래 띄워 놓으라고 하셨다. 오호... 바통 터치하면서 팔을 돌린다고 생각하니 조금 더 동작이 수월해진 것 같다. 여전히 호흡 할 때 머리를 받히는 손이 먼저 가라앉긴 하지만 의식하다 보면 점점 나아지겠지. 그리고 호흡 할 때는 한쪽 눈이 수면에 잠겨있을 정도로 귀와 팔이 완전히 붙게 머리를 뉘이자. 머리가 뜨면 하체가 가라앉는다...!!!
수업은 이 정도로 마무리 했고 다음 주부터는 주 1회 오리발 가지고 연습을 할 거라고 하셨다. 그래봤자 남은 9월 동안은 한 번 뿐이고 10월부터는 정말로 다음 반으로 넘어간다. 오 노... 좋으면서도 싫다 (?)... 다음 주에 오리발도 잘 써보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걸로.
#초급반과 #헤어질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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