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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기/운동

[수영] 25일차 10월 28일(금) - 자유형/원래 처음엔 죽을만치 힘든거여

by peregrina_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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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반도 어느덧 종강. 돌아서면 종강이라 새삼 매번 놀랍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종강일에는 늘 사람이 적은 것 같고 수업도 일찍 마치니 자유수영 하는 느낌이 더 크게 든다. 아 물론 자유수영을 간 본 적은 없다.ㅎㅎ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자유형 4바퀴, 접영 (손은 평영) 2바퀴로 몸을 풀었다. 자유형을 두 바퀴 정도 돌았을 무렵 강사님께서 내게 조금 더 여유롭게 수영을 해보라고 하셨다. 예전에 기초반에서도 계속 듣던 이야기였는데 아직은 나도 모르게 호흡 하면서 물을 먹을까봐 긴장을 하나보다. 특히 호흡 할 때 팔을 귀에 붙이고 얼굴이 반쯤 수면에 잠겨 있어야 하는데 계속 고개를 잔뜩 들어올리니 팔은 가라앉고 사이클이 빨라질 수 밖에 없지 싶다. 약간 버틴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왼팔을 수면에 띄워보라고 하셨다. 그래서 땅콩 킥판을 쥐고 나머지 2바퀴 자유형을 이어갔다.

 

워밍업이 끝나고는 킥판을 잡고 발차기만 연습했는데 갈 때는 접영, 올 때는 자유형으로 4바퀴 정도 반복했다. 그렇게 하니 벌써 30분이 되어 수업은 끝났고, 남아서 20분 가량 자유수영을 했다. 이 때 마침 중상급반에서 어머님 한 분이 넘어오셔서 같은 레일에서 수영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1:1로 자유형 자세를 알려주셨다. 쏘스윗. (요 며칠 생각지 못한 행운의 손길들이 자주 생기는 것 같다. 좋아!)

 

- 팔이 돌아오는 동안 충분히 발차기를 하면서 기다려 줄 것. 팔을 빨리 젓지 않아도 계속 발차기를 하다보면 몸이 떠오르니 그 때 다른 팔을 저어주면 된다. 천천히 여유롭게.
- 팔은 허벅지까지 끝까지 밀어주자.
호흡 할 때는 시선을 사선 아래로! 입이 물에 반쯤 잠겨 있어도 푸- 하고 숨을 뱉어내면 물을 먹지 않으니 겁먹지 말자. 고개를 번쩍번쩍 들면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 발차기를 할 때는 다리에 힘을 풀자. 너무 힘이 들어가면 하체가 가라앉는다.

- 어쨌건 첫 3개월 동안은 자유형 하는게 죽을만치 힘든거여~ 다 그래!!

 

어머님의 따스함에 폭풍 감동하며 자세를 조금씩 따라해보니 확실히 마음에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다. 그리고서 다른 분들이 수영하는 걸 보니까 호흡 할 때 반대팔이 끝까지 수면에 떠있고 상당히 여유롭게 팔을 움직이더라. 나는 여태 그저 빨리가기 바빠 더 분주하게 손을 움직였는데 제3자가 밖에서 나를 보면 엄청 허우적 거리는 것 같아 보이겠지? 수영하는 모습을 레코딩 할 수 있으면 바로바로 모니터링이 하고 좋을텐데 아쉽다.

 

그래도 어머님 덕분에 자신감 생겨서 좋았던 날! 이게 다 내 복이고 운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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