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습관 만들기/운동

[수영] 05일차 08월 23일(화) - 배영/코어를 잡되 힘은 빼자

by peregrina_ 2022. 8. 30.
728x90

결국 지난 토요일에 자유수영은 못갔다. 늦잠과 기타 여러 애매한 스케줄로 인해서 포기하고 5일 만에 다시 간 수영장. 보슬비가 내린 아침이었다. 마을 버스를 타고 수영장을 가는데 하차 정류장을 하나 남기고 버스 안에서 승객 한 분이 갑자기 간질 발작을 일으켰다. 말로만 들었지 실제로 이 상황을 마주한 건 처음이라 정말 손이 벌벌 떨렸는데 다행히 기사님과 중년의 승객 한 분의 침착하고 빠른 대응으로 구급차를 곧 부를 수 있었다. 처음엔 혹시 심정지인가 싶어서 심폐소생술을 해야 하나 하고 쫓아갔는데 두 분은 단번에 간질 환자임을 알아 차리시더라. 기사님이 119에 신고를 하시는 동안, 의자에 다리만 걸친 채 고꾸라진 승객을 복도에 편히 눕혀 드리고 나는 먼저 하차했다. 

 

수영장에 도착해서도 어찌나 가슴이 두근거리던지. 몸풀기로 수영장을 몇 바퀴 도는 동안에도 계속 떠올라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혹여 나도 수영을 하다가 갑자기 쥐가 나거나 전신이 마비되면 어떡하지? 이런 상상이 머리에 맴돌았다. 몸 건강히 운동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또 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한 15분 정도만 자유형을 연습하고 배영 진도를 나갔다. 양 손을 포개어 각 엄지손으로 다른 손의 약지를 고정시킨 채 두 팔을 위로 쭉 뻗어 귀에 붙인 채로 발차기를 했다. 시작은 괜찮았는데 한 번 물을 먹거나 멈추었다가 중간에서 다시 출발해야 할 때는 계속 가라앉게 되더라. 그게 아니면 자꾸 한쪽으로 쏠려서 벽에 붙거나 반대방향으로 주행하는 강습생과 부딪히곤 했다 (민폐ㅠ).

 

강사님께 여쭤보니 그건 코어에 균형이 맞지 않아서 한쪽으로 기우는 거라고 하셨다. 자전거 탈 때도 몸을 기울이는 쪽으로 주행 방향이 돌아가는거랑 같은 이치겠지. 그리고 자꾸 가라앉는건, 코어를 수면에 바짝 올리듯 자세를 잡고 발차기를 빠르게 하면 나아질거라고 몇몇 모범 수강생 분들이 말씀해주셨다. 수영도 결국 코어 운동이었어...! 

 

그리고 오늘 배영 진도로 한 쪽씩 팔 돌리기를 배웠다. 한 손은 킥판을 잡고 다른 팔로 물을 젓고 어깨를 들어올려 돌리면서 추진력을 한 번 더 얻는 연습을 했는데 정확한 연결 동작이 잘 기억나진 않는다. 

 

하아. 쉬운게 없다. 다음 강습은 연구실 워크숍이랑 겹쳐서 못 오는데 그동안 감을 많이 잃지 않을까 우려된다. 

 

복습하려고 찾아본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K5NQBICh26c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