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을 에는 추위를 뚫고 아침 수영을 다녀왔다. 밤새 눈이 많이 쌓였다면 갈까 말까 고민을 했을텐데 그렇진 않아서 부지런히 운동을 갔다. 오늘은 연수반 강사님이 코로나에 걸리셔서 우리반 강사님이 총 3개 반을 혼자 컨트롤 하셨다. 고생이 참 많으실 것 같았는데 수업은 무난히 진행됐다.
워밍업
- 자유형 3바퀴
- 평영 2바퀴
훈련
- 자유형 25m 4회 : 팔에 힘 빼고 허벅지 스치면서 팔 돌릴 것
- 평영 25m 4회 : 양 팔로 물 모아주고 다시 입수할 때 두 팔은 계속 수면 아래에 있을 것
- 배영 25m 4회 : 턱 당기고 물이 들어오면 입으로 푸우 내뱉기
- 접영 발차기 25m 4회 : 다리를 자연스럽게 접었다 폈다 하되 수면 위로 발이 올라오면 안되고 너무 가라앉지도 말기
쿨다운
- 자유형 2바퀴 + 끝나고 1바퀴 더
오늘은 찐 중급반 수강생은 네 명 정도 밖에 없었고 상급반에서 내려와 연습하신 분들이 몇 분 계셨다. 그 중에는 종종 수업 끝나고 나에게 짧게 개인 교습을 해주시던 이모님도 계셨는데, 오늘 수업 내내 나에게 피드백을 무지 많이 해주셨다. 강사님들은 잘 안 알려주시는 디테일 한 나의 잘못된 자세를 많이 짚어주셔서 감사했다.
그러다보니 굉장히 웃긴 헤프닝이 발생했는데, 이모님이 내가 접영을 할 때 다리를 너무 접는다고 쭉 편 채로 발차기를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셨다. 근데 아무리 다른 분들을 봐도 다들 다리를 접으면서 접영 발차기를 하는데 대체 어떻게 다리를 펴고 하라는걸까? 고민을 한참 했다. 그리고 결국 마지막 레일을 돌 때는 정말 다리를 일자로 하고 움직여보았다. 말만 들어도 굉장히 어색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느낌도 잘 안 드는 그런 자세로 수영을 했다. 마침 그걸 본 강사님이 나에게 '굉장히 뻣뻣하게 발차기를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 인정했다.
문제는 수업이 끝날 때였는데, 강사님이 마무리 멘트를 하면서 나에게 강력한 한 방을 날리시는게 아닌가. "아까 각목 같았어요." 그 자리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빵 터졌다. 아.....;; 약간 민망 하기도 하고 살짝 억울한 면도 없잖아 있었는데 주변 분들은 다 이모님이 계속 나한테 이러저러한 피드백을 주시는 걸 봤기 때문에 이해할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같이 웃어넘겼다. 아 근데 하루 종일 뇌리에서 저 두 글자가 잊혀지질 않네ㅋㅋㅋ 각.목.ㅠㅋㅋㅋ
무튼. 수업이 끝나고는 이모님이 또 개인 교습을 해주셨는데 아예 물 속에서 내 허리를 번쩍 붙잡아 드시더니 접영 발차기의 리듬을 느껴보도록 둥가둥가(?)를 해주셨다. (물에 엎드려서 놀이기구 타는 느낌이었다..) 아.. 리듬은 알겠지만 몸이 말을 안 듣는 걸 어떡하지? 접영 진짜 너무 어렵다. 이쯤 되니 내 자세를 직접 모니터링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복싱 할 때는 맨날 영상 찍어서 모니터링 했더니 자세가 금방금방 교정 됐는데 수영은 스스로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조금 아쉽다.
그래도 이렇게 친히 세심하게 코칭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다 내 복이지! 이모님이 다음 번에도 또 알려주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혹시나 내 몸이 말을 안 들으니 앞으로 안 가르쳐 주시는거 아닌가 내심 걱정했는데 다행이었다.) 나 아무래도 어르신들이랑 호흡이 잘 맞는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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