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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마음 읽기

[앤카드] 23/01/07(토) - 박사 유학 입시 1막의 끝 그리고 덕통사고

by peregrina_ 2023.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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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로 한 달 여 간의 원서 시즌을 끝마치고 연구실 동료들이랑 칭따오로 자축의 시간을 가졌다. 그동안 가장 가까이에서 나의 입시 1막을 지켜보고 응원해 주었던 든든한 선후배들이 진심을 담아 '고생 많았다'고 술잔을 기울여주니 어찌나 고맙던지. 창밖에 내리는 함박눈까지 아주 선물 같은 금요일 밤을 보냈다.

'성시경의 먹을텐데'에도 나온 연남동 편의방 (생선 물만두, 고추잡채, 오향닭 반 마리 순) 맥주 네 병에 연태고량주도 타 먹었다. 베리굿.


그래도 월요일에 모 대학교 교수님과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보니 완전한 해방감 까지는 누리기 어려워 이 복잡 미묘한 감정을 읽기 위해 오랜 만에 앤카드를 꺼내 보았다.

현재의 느낌 : 걱정스러운 / 신경 쓰이는 / 초연한 / 담담한 / 공허한
중요한 욕구 : 자신감 / 창조성 / 배움 성장 / 숙달 전문성 / 안정


12월 중순에 인터뷰랑 미팅 준비하느라 하루에 네 번 까지도 수업을 들으면서 입에 영어를 붙일 때랑 다르게, 요즘은 한창 자소서 수정에 빠져 있던 터라 아무래도 오랜 만의 미팅이 신경 쓰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앞으로도 계속 거쳐야 할 관문일 텐데 그냥 편안하게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무난하게 꺼낼 수 있으면 좋겠다. 나를 어필하는 시간이면서도 나 역시 교수님과의 호흡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테니 편하게 생각하자.

미팅 이후로는 이제 본격적으로 논문을 수정하고 순조롭게 유럽으로 학회 갈 준비를 해야지. 그래서 창작에 대한 욕구가 중요하게 여겨진 것 같다. 어제 연구실 선배가 나누어준 귀한 조언처럼 결국엔 얼마나 오래, 깊이 사고하고 익숙해 지는지의 차이일테니까. 나도 그동안 서툴렀던 사고의 습관을 차근차근 길러가면 될거야. 올 상반기는 예측 불허의 일들이 잦겠지만 여러 모로 안정을 느끼면서 잘 넘겨 보내고 싶다. This too shall pass.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오늘 따라 정인의 오르막길이 가슴에 더 와 닿는다. 마음에 드는 버전 두 개 보관해 둬야지.
윤종신X온유X이수현
이승기
 

그리고 이건 여담이지만, 불과 한 2주 사이에 BTS 진에게 진며들었다가 요 근래엔 그와 케미가 찰떡인 정국이에게 빠져버려서 한 2년 만에 잠금화면까지 바꿨다. 뮤직뱅크에서 For Youth 부르면서 지은 미소를 보면 진짜 심장이 녹을 것 같고 정신 건강에 매우 이롭다... 아이돌 덕질은 소녀시대랑 샤이니 이후로 거의 15년 만인데 그 때랑은 전혀 다른 사랑의 감정이랄까. 서른 둘이라는게 믿기지 않는 귀여운 석진도 그렇고 일상에선 댕댕미 가득하다가 무대에만 서면 치명적인 정국이. (한 살 동생이지만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 아니 정국이가 누나라고 부르면 심장을 부여 잡을지도..) 누나가 마니 애정한다 국아... <3 덕분에 힘이 나.

어깨만 살랑살랑 움직이는데 강약 조절 장난 아님. 멤버들 중에서 느낌 제일 잘 살려서 리듬타는 막내. 진짜 사람이 어떻게 이렇게 빛이 날까?? 앓아 나 정말.. (사진 출처 : 뮤직뱅크)

 

고화질 세로캠. 정국이 비율 그대로 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착장도 혼자 블랙셔츠에 체크넥+아우터라니 치인다 정말. 기억하자 2분 45초.
멤버들 다 나오는 구도. 코디랑 무대 디자인이 잘 어우러져서 진짜 최고의 연출력을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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