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앞둔 지난주와 다르게 심경에 꽤 많은 변화가 있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냥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 전해지는 피로감, 잘 하고 싶은 마음과 대비되는 현 상황의 괴리감, 앞으로 다가올 발표과 디스커션 참여 등의 걱정 등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인가 오늘은 악몽에 가까운 꿈을 꾸었다. 나는 왜 이가 와르르 빠지는 꿈을 왕왕 꿀까? 🥲 이가 빠지는 느낌과 그 순간의 걱정이 항상 실제와 같이 너무나 생생하다.

저녁에 집에 오면 침대에 줄곧 퍼져 누워있거나 하면서 개강 첫 주가 지나갔다. 마음 한 켠엔 계속 해야 할 일들로 신경을 쓰고 있으니 몸은 누워있어도 머리는 제대로 쉬지 않는 기분? 이번 주말 동안에도 자전거 타러 나간 것 외에는 특별히 한 게 없었는데 계속 피곤하다. 물론 피곤할 때 곧장 자지 않고 핸드폰을 하다가 늘 자정을 넘기다 보니 질적인 측면에서도 좋은 휴식/수면을 취하지 않기도 했고.
그리고 거의 두 달 가까이 수영과 헬스를 하지 못했더니 근력이 꽤 손실 된 것 같다. 오래 앉아있을 수 있도록 체력을 길러야 하는데 밤에는 외출이 어려우니 퇴근하고 메인캠에 헬스장을 가려고 해도 어두울 때 귀가 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다소 걱정. 이럴 때 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럼 예산 문제에 봉착해서 머리가 아프다. 근래 한 2주 간 자전거를 환불하고 새로운 아이를 구하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꽤 컸다보니 '자전거 하나도 이렇게 신경쓸 게 많은데 자동차는 얼마나 더 꼼꼼하게 구매를 해야할까' 싶은 생각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중고차 시장이 한국과 다르게 매우 비싸다. 흑흑. 그래도 자전거처럼 내 것이 될 아이가 분명 있을거야. 어떤 확언과 끌어당김을 해야 할지 아직 모호해서 에너지가 흐릿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자전거가 생기니 자율성이 훨씬 커져서 답답함이 느껴질 땐 자전거를 타고 동네 한 바퀴를 쑹- 돌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차가 생기면 가동성이 훨씬 더 커지겠지.
그나저나 집에서도, 연구실에서도 마우스와 키보드 없이 맥북을 사용하고 있다보니 계속 오른쪽 어깨가 뭉치고 팔 근육에 힘이 들어가서 타자를 오래 못 치겠다. 😂 교수님이 필요한 물건들 있으면 사주겠으니 알려달라고 하셨는데 어쩌다 보니 계속 후순위로 밀려나는 중... 건강이 최곤데 말이다. 미루기왕 나으리. 으 다 귀찮아.


어젯밤에는 룸메이트가 치즈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요리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취미를 찾길 추천해 주었다. 본인은 포닥으로 여기 있는 동안 베이킹을 시작했는데 좋다며 이따금씩 빵 등을 구워서 나눠주곤 한다. 나는 주로 운동이나 매운 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풀곤 했는데 건강을 생각해서 매운 음식은 점점 멀리하고 있고 과격한 운동이 매우 고프다 (타지 살이에 적응하느라 은근 스트레스를 받긴 했나보다 🥲). 요즘은 계속 허기가 지면 뭔가를 끊임없이 섭취하면서 마음을 푸는 느낌... 큐ㅠ 러닝을 하든 뭘 하든 땀을 흠뻑 쏟아내러 나가긴 해야겠다.
아무렴. 그래도 좋은 날에 뒷마당에서 이런 소소한 여유를 느낄 수 있는게 항상 감사하다. 날이 추워지기 전에 만끽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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