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들어가며 : 학술 영작문 3중고, 어떻게 풀 것인가?
3중고
- 외국어로 써야한다.
- 일상 산문도 영어로 써본 적이 없다.
- 네이티브와 비교할 필요는 없음. 그들도 논문을 잘 쓰지는 않으니까. 언어 능숙도를 보면 미국인이나 영국인이 더 잘하겠지만 본인의 전공에 대해 논문을 쓰는 것은 다른 차원임. 네이티브보다 당연히 더 잘 쓸 수 밖에 없음. 하지만 차이를 아는 것은 중요함. 왜 네이티브와 차이가 나는가? 일상어와 학술어와의 차이라고 생각. 일상어조차 영어로 잘 안쓰는 상황에서 외국어로 학술 글쓰기를 얹는다는 것은 정말 큰 차이. - 한국어 쓰기 교육도 받은 적이 없다.
- 대학교 1학년 글쓰기 과목 외에는 대체로 한국어 교육도 받아본 적이 없다보니 이 상황에서 영어로 논문을 쓰려하니 어려울 수 밖에.
그래서 해법은?
- 좋은 글을 많이 읽는다.
- 내용과 개념에 익숙해진다.
- 다양한 표현을 외운다.
- 최대한 많이 써본다.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영어를 잘 하게 되고 쓰기 문제를 해결해 줄 것
☞ 너무 뻔함!!! 당연지사! 그런데 글쓰기 전략에는 이런 것들이 많아 애매함.
일반적인 해법의 문제점
- 많이 읽고 많이 써야 잘 쓴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뜻하는가?
- 업무나 논문쓰기의 영역에서 일반적 쓰기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즉, 일반적인 글을 통해 전문적 의사소통을 하는 경우가 있는가?
☞ 전문 영역에서 우리가 쓰는 글은 특정한 목적과 독자를 위한 것.
즉, 특정한 장르로만 소통하므로 일반적 해법은 특정 장르를 통한 학술적 소통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함
다독과 다작의 의미
- 영어를 잘한다는 모든 영역의 영어를 잘한다는 의미는 아님
- 거의 완벽한 이중언어 구사자(bilingual)도 통번역을 위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집중 공부해야 함
- 최고의 가수들도 자기 분야 밖 장르를 소화하기 어렵듯
-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도 읽기와 쓰기, 듣기와 말하기 사이에는 명백한 간극 존재
ex) 한국어 뉴스 듣기는 대체로 이해가 됨 그러나 뉴스 스크립트 쓰기는 다른 차원 - 외국어의 경우엔 이해(reception)와 산출(production)의 간극이 훨씬 큼
쓰기와 읽기는 다른 인지과정
- 읽기는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 논문을 읽고 나면 그 내용이 일종의 정신적 표상(mental representation)으로 남음
- 강의를 듣거나 논문을 읽은 후 내용을 대략적으로 이야기 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거기에 어떤 단어, 연어, 메타포가 쓰였는지, 어떤 문형이 어떤 순서로 동원됐는지 기억하진 못함 - 이해를 위한 읽기는 요리 재료와 요리 과정에 관심이 없음.
완성된 요리의 인상적인 특징을 이미지로 기억할 뿐. - 쓰기는 언어집약적 산출 활동인 것
☞ (1) 읽기 ; 이미 완성된 저자의 언어에 기반해 나의 머릿속에 대략적 내용을 구축하는 일
(2) 쓰기 ; 완벽히 정리되지 못한 생각에 기반해 한 단어씩 글을 써내려 가는 일은 전혀 다름
☞ 읽기와 쓰기를 유기적으로 연계, 통합해야 하는 이유
Ⅱ 영어논문쓰기의 세 차원 = 영어 + 논문 + (읽기+쓰기)
1) 영어
- 기본 영어 실력을 쌓아간다 = 어휘와 문법
- 논문에 자주 쓰이는 유용한 표현들을 챙긴다 = Academic Phrasebank
- 어휘 뿐 아니라 연어(collocation), 메타포 등 공략 = Ozdic 등의 사전 활용 생활화
고급 학습자와 중하위 학습자의 차이
1. 어휘의 너비와 깊이 (Breadth and depth)
- 1000 단어만 알면 된다? 내가 아는 1000개와 네이티브가 쓰는 1000 단어가 같을까?
- 영어에서 blind 할 수 있는 것은?
- RUN의 의미 : 달리다 / 조직을 운영하다 / 선거에 출마하다 / 핸드폰에서 앱을 구동하다 / …
The wall runs through the city : 만리장성 같은 건축물, 도로가 어느 도시를 관통해서 지나간다
Tears ran down his cheek : 눈물을 흘리다
The boat runs twice a day : 배는 하루에 두 번 운행한다
"Here comes a new generation," ran the headline : 신문의 헤드라인이 ~라고 걸려있다.
→ 단어 내부를 더 깊이 들여다 볼 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넓어짐
2. 단어와 단어 간의 관계를 탐구하는 일 (collocation)
- 한국어 '입다' 사용하기 ex) 옷을 입다, 은혜를 입다, 상처를 입다, 화를 입다 등
-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절대 한 단어만 쓰지 않음. 짝을 이루는 단어를 많이 알아야 좋음
- 특정한 연어(collocation)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함
ex) strike a balance, take a shot, cut a deal
세로축 쓰기의 중요성 @ Ozdic.com
글쓰기는 수많은 요인들이 집합돼 있는 복합한 프로세스임.
우리는 가로축 글쓰기를 하지만, 결국에는 단어를 선택하는 절차와 같음.
즉, 좋은 글쓰기는 좋은 단어 선택이 필요함. 전제조건으로는 고를 단어가 있어야 함.
Collocation 가능한 단어의 풀을 넓이는 것이 필요함.
Ex) evidence 앞에 붙는 adj.들을 같이 외우면 좋음. Ample / substantial / conclusive / corroborative / conflicting / converging / anecdotal / statistical / forensic / circumstantial 등등. 세로bar는 유사 의미를 묶어주는 것.
내가 이 단어를 알긴 아는데, 이대로 쓰고 말할 수 있을까? 질문하며 읽어 내려가기!
이해는 되지만 써보지 않았거나 쓸 수 없는 표현들을 정리해보기!
연어를 공략하라
- 연어사전 참조 생활화
- 동사+명사, 형용사+명사, 명사+명사 등의 패턴에 주의하면서 읽기
연어가 쌓이면 문장이 된다!
- Balance
- Strike a balance
- Strike a balance between work and play
- Strike a perfect balance between work and play
- Try to strike a perfect balance between work and play
→ I've been trying to strike a perfect balance between work and play.
Useful Books and Tools
- English Collocations in Use [intermediate / advanced]
- Oxford collocations dictionary for students of English
- Skell Engine http://forbetterenglish.com 잘 어울리는 단어를 확인할 수 있음
ex) Search 'dream' in here and Select 'Word Sketch'
3. 구동사(phrasal verbs)의 활용 - 특히 구어체에서
- Phrasal verb list 구글링 하면 많이 나옴
4. 다양한 메타포 구사
- Sports metaphors in American English
'covering all bases'는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인 야구에서 나온 메타포.
경기에서 모든 베이스를 커버한다는 뜻으로 일상생활에서 쓰면 '모든 상황에 대비한다'는 뜻.
We've got all bases covered는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다는 의미로 경영 회의에서도 자주 쓰임.
미국 문화를 이해함에 있어서는 야구나 미식축구, 캐나다는 아이스하키 메타포를 반드시 봐야함.
- animal / color / food metaphors
- 학술 논문에는 메타포가 존재하지 않을까?
- 메타포 정의 방식에 따라 답이 달라짐. 넓게 정의한다면 논문에서도 자주 쓰임
- Metaphors We Live By (George & Mark , 1980) → '삶으로서의 은유' 번역서 추천
5. 사회문화적 맥락(Sociocultural context) 이해
- 언어와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 대한 이해
- 홍길동전 中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 드라마 中 "개 풀 뜯어먹는 소리하고 있네" → 외국 학생이 잘못 이해하고 교수님께 사용
- "Never be afraid to try something new. Remeber that a lone amateur built the Ark.
A large group of professionals built the Titanic."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것을 결코 두려워 말라.
한 명의 아마추어가 방주를 지었지만 많은 프로들이 모여서 타이타닉 호를 만들었으니까.
★ 특히 학술적 글쓰기에서는 1,2번이 중요함
2) 논문
- 학술공동체가 일구어 놓은 커뮤니케이션 관행
- 텍스트의 구조이자 학자의 사고방식
- 논문을 읽어내는 행위는 텍스트를 분석함으로써 저자의 사고를 읽어내는 활동
☞ 텍스트 읽기에서 생각 읽기로 ! 무조건 많이 읽기보다 사고의 흐름을 따라 읽어야 효율적 논문 읽기가 됨.
☞ 논문을 잘 읽어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영어실력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학문 공동체가 쌓아온 소통의 규칙
즉, 논문의 구조와 기능을 온전히 파악하는 일이 필수!!
도서 '논문의 힘' 추천
- 논문은 개인적 동기에서 시작될 수 있지만 논문 글쓰기를 통해 구성된 지식은 사회공동체에서 공유돼야 할 공공재.
- 학술논문은 지식 공론장에 공개돼 검증받는 절차를 밟게되고 그 누구도 그 과정을 피할 수 없음.
- 학술논문은 본질적으로 성찰적이고 나아가 윤리적.
- 논문을 쉽게 쓸 수 있는 특별한 방법은 없으나, 그 장르적 본질과 특성을 익히면 성취할 수 있음.
- 읽기를 통한 쓰기를 연습해야만 학술논문을 작성하기 위한 기초체력이 만들어짐.
- 구체적으로 텍스트를 읽고 논점 찾기, 핵심내용 요약하기, 화제를 주제로 변환하고 구체화하기, 인용된 글의 논점과 구분되는 자신의 논점 구성하기, 인용된 글의 출처를 밝히는 주석달기 등
- 다행히 논문은 주관적이고 비논리적으로 흘러가는 글의 내용을 객관적, 논리적으로 정돈해주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일정한 형식으로 내장하고 있음.
- 논문을 처음 쓸 때는 "왜 나와 상관없는 언어와 형식을 규칙으로 받아들여야 하는가?" 라는 의문을 품게 됨.
- (논문의) 구성 방식 자체가 곧 사유 방식.
- 나아가 논문은 기존에 구축된 학술정보와 지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지식을 구성하는 글쓰기.
많은 사람들이 텍스트를 제출하는 데 문제를 갖고 있기에 텍스트를 계속해서 완전하게 만들려고 한다.
글쓰기를 배운다는 것은 이와는 완전히 반대로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제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약점과 결점을 공개적으로 다루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약점을 은폐하는 대신에 (그것에 대해) 묻는 법을 배워야 하며, 그에 따라 논리적으로 쓰는 법을 배워야 한다.
P.35, <공포를 날려버리는 학술적 글쓰기 방법> 오토 크루제 저, 김종영 역
학술적 글쓰기를 오로지 개인적 글쓰기로 가두어두지 않길 바람. 완벽해지기 전까지 동료, 교수님께 공유하지 않는 습관 대신, collaboration을 체계적으로 만들어둘 때 더 좋은 논문이 완성 됨.
학술적 글쓰기 (Huff 저, 양대규 역)
- 글쓰기를 통한 대화
- "Entering the academic conversation"
- 모범논문과 대화자 논문
- 대가들과의 대화 즐기기
대화자 논문
- 학술적 대화란 학자들 간에 존재할 수 있는 무수히 많은 유형의 교류를 아우르는 포괄적 용어
- 자신의 학술 분야의 학문적 정통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구체적인 공헌을 해낸 논문이나 저술
- 대화자 논문들은 모두 하나의 세부 주제를 논증하고 있지 않다 하더라도,
각 논문이 인용하고 있는 기존 문헌은 서로 많은 부분에서 중첩되고 있으면 좋다.
그들을 바탕으로 학술적 대화 (동의 / 일부동의 / 반박 / 커멘트 / 한계점 등)를 이어갈 수 있다.
→ 기존연구를 이어가는 새로운 아이디어로서 대화자 논문이 다루고 있는 논점에 자신을 연결시켜야 함.
모범 논문
- 이론적 내용보다 논문 쓰는 방식을 모방하기 위해 특히 초기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대안
- 어떻게 논문의 내용을 전달할 것인가, 자신의 논문을 통해 어떤 연구의 배경을 보여줘야 할지,
어느 정도로 세세한 내용을 전달해야 할지 등에 대한 해결책 제시
- 학문적 지식을 확장하는데 자신의 논문이 기여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
☞ 모범 논문의 구조와 어조 파악 → 충분히 배운 후 모범 논문을 반드시 넘어설 수 있어야 함
3) 읽기
Checklist
- 원하는 논문 빠르게 검색 가능
- 논문 읽기에 최적화된 환경
- 자주 검색하는 학술 DB가 있다
- 특정 주제에 대한 companion 등이 있다?
- 원하는 결과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읽기
- 읽는 동안 자신만의 마킹/요약 방법 활용
- 읽은 후 어떤 식으로든 정보를 남겨 놓음
- 특정 논문에서 깊게 논의된 논문을 찾아 읽기
- 연구자로서의 마인드를 가지고 읽기에 임하는가
영어논문 읽기를 체계적으로 훈련하자! 쓰기를 위한 읽기!!
- 단어/콜로케이션/문법 등 체계적 공략 - key 논문이나 주1회 정도는 면밀히 살펴야 쓸 수 있음
- 통계 등 양적 방법론 / 문화기술지 등 질적 방법론 익히기 - 석사과정엔 특히 방학 때 쌓아둘 것
- 논문 전체를 자신의 언어로 요약하는 훈련하기 - 단 두 세 문장만으로라도!!!
- 주요 논문에서 자세히 논의되는 논문 따라 읽기 - 읽다가 재밌는 부분이 나오면 다른 논문으로 튀어가는 과정 ㄴㄴ
- 논문읽기를 위한 최적 환경 구축하기 - 가령 메신저 앱에 집중력 빼앗기지 않기
- 분량에 따른 읽기 시간을 정하고 읽기 - 세월아 네월아 읽을 수 없음
- 읽기의 '흔적'을 지속적으로 남기기 - 인간은 망각의 동물…
Ⅲ 장르이론과 논문
전공영화에서 실마리를 찾다
논문쓰기는 특정 장르영화를 보는 것이 아니라, 감독하거나 그 영화의 각본을 쓰는 것과 유사함.
영화 감상을 잘 한다고 해서 좋은 영화를 만드리란 보장은 없음.
장르 분석법
특정 장르의 수사가 조직되는 패턴을 연구(Swales, 1981)
큰 장르 - 세부 장르 존재.
Ⅳ 초록쓰기
Selection - 독자의 선택이 되는 정보의 전달. 짜집기를 한 것이 아니라 매력적인 한 편의 글로 느껴지게 해야 함.
Indexing - 학술 데이터베이스의 검색 최적화. 적절한 키워드 배치, 핵심 어구 포함 필요.
BAMRC Mod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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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ground |
What do we know about the topic? Why is the topic importa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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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m |
What is this study abou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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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thod |
How was it don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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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ult |
What was discover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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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clusion |
What do the findings mean? |
Why? 이 연구가 필요한 이유, 어떤 동기와 배경에서 시작됐고 다른 학자들은 왜 여기에 관심을 가져왔나? 등
What? 무슨 연구를 수행했나, 목표는 무엇인가,
How? 어떤 방법론으로 연구를 했나
So? 그래서 결과는? 경향은?
So what? 그래서 결론은? 이것이 함의하는 바는? 무엇을 응용 할 수 있나
☞ 초록은 전체 논문의 개념적 구조와 프랙탈처럼 연결돼 있음. 논문을 읽을 때도 이 질문을 가지고 접근할 필요가 있음.
원하는 저널의 초록을 10개 정도를 고르고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방식을 컬러링 / 어휘 등을 표시
Ⅴ 결론
논문을 분석적으로, 쓰기를 위해 읽자
- 논리적 흐름을 염두에 두고 읽는다
- 어휘문법적 특성을 표시하며 읽는다
- 해당 섹션의 핵심을 표시하고 정리하면서 읽는다
- 생각을 말로 하기(Think Aloud) 기법을 활용해 자신에게 설명하듯 읽는다
쓰기를 위해 읽는다면, 다음 질문을 지속적으로 던진다
"내용과 표현을 이해하는 데에서 나아가 실제 과제나 논문쓰기에 적용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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