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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일상 속 생각

일상에 사소한 변화 주기, 도서관

by peregrina_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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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만이야. 책을 빌리거나 카페를 이용할 때 외에 ‘공부하러’ 도서관에 오긴 자그마치 2년 만이다. 학부 4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연구실에 내 자리가 생기고 나서는 도서관에 올 일이 현저히 줄었다. 캠퍼스 전체에서 도서관이랑 가장 가까운 건물에서 지냈지만..ㅎㅎㅎ

방학인데도 신중도 4층 대열람실은 꽉차 있었다. 방역수칙 때문에 한 칸씩 띄어 앉아야 하긴 했지만 바깥의 더위만큼이나 도서관의 열기가 느껴졌다. 늘상 연구실에만 있다보니 종종 몸이 늘어질 때도 있는데 모처럼 열람실에 오니 주위 환기가 된다.

칸막이 없는 오픈 된 공간은 이미 만석인지라, 일반열람실에 자리를 잡았다. 학부생 때 즐겨 앉던 자리에 오니 새삼 그당시 시험 기간이 떠올랐다. 무려 전공도 아니고 환경경제학 공부하던 때가 새록새록 기억이 난다. (전공 과목은 아마 기숙사 열람실에 앉으면 생각날 것 같다.)

기분이 좋다. 모처럼 코딩 말고 논문을 읽고 정리하면서 진짜 ‘공부’를 하는 재미가 있다. 몸소 폭염을 맛보면서 폭염의 메커니즘에 대해 공부하니 덕업일치(?)하는 느낌..? 폭염을 경험한다는게 절대 좋은건 아니지만 ㅠㅠ 그리고 회사라는 공간이 아니라 학교, 거기다 열의에 대한 순도가 가장 높은 도서관에 있단 사실 자체가 기쁨이었다.



오늘 마침 고등학교 때 물리선생님 생신인지라, 안부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학창시절을 잠시 회상할 수 있어서도 좋았다. 계속 학생이고 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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