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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일상 속 생각

좋아하는 계절, 사계절

by peregrina_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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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정도까지만 해도 좋아하는 계절에는 겨울이 없었는데, 이젠 사계절이 다 좋다.

봄은 화창하게 피어나는 꽃을 즐길 수 있어서 좋고,
여름엔 더우면 더운대로 예쁜 옷을 입을 수 있어서 좋고,
가을은 맑은 하늘에 형형색색 물든 단풍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고,
겨울은 겹겹이 포개어 입은 옷과 거리마다 즐비한 노란 전구에서 전해오는 따스함이 좋다.

하지가 지나고 해가 눈에 띄게 짧아지는 11월의 어느 날들만 잘 보내면 금새 짙은 어둠 속 포근함, 캐롤,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진다. 거리의 이 분위기가 좋아 가끔은 매일이 연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끝이 있음에 더 애뜻한거겠지.

동지가 지나고 크리스마스도 막이 내리면서 서서히 길었던 어둠도 걷힌다. 그리고 새해 카운트다운을 하기까지 그 며칠의 시간이 내겐 공연이 끝난 후 불 꺼진 적막한 무대처럼 다가온다. 마치 이 한 해를 크리스마스라는 무대를 위해 달려온 연기자 마냥.

올해는 이 시간들을 잔잔히 지나보내고 싶다. 모두에게 따스한 12월이 되었으면.


산책 하다가 연남동 어딘가에서 마주한 선물 같은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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