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에는 서울에 올라오신 엄마가 허리 아플 때 무리하면 안 된다며 좀 쉬다가 따뜻한 아침밥 먹고 학교 가라고 하셔서 처음으로 내 의지에 의해 수업을 빠졌다.
오전 6시 15분
- 나 "아~ 방이 너무 따뜻해서 나가기 시르네..."
- 엄마 "오늘 한파래. 밖에 0도라는데 허리도 아프고 오늘만 쉬어~"
- 나 "이렇게 한 번 빠지면 다음에 계속 빠지고 싶어서 안된다ㅜㅜ"
- 엄마 "엄마도 그래서 코로나 때 빼고는 수영 한 번도 안 빠졌었는데 쉬어야 할 때도 있어야 돼~ 허리 아픈데 무리하면 안 나아. 좀 더 자다가 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 먹고서 학교 가~"
- 나 "아 그럴까...? (바로 설득 당하고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감)"
다행히 주말 간 허리는 꽤 좋아졌고 또 월요일은 내가 좋아하는 오리발을 쓰는 날이기에 부지런히 수영장에 갔다. 몸풀기로 자유형 4바퀴, 평영 2바퀴, 배영 2바퀴 후에 강약 조절을 하면서 킥판 길게 잡고 평영 발차기를 4바퀴 돌았다. 발차기 두 번이 한 세트이고 강-약-강-약 조절을 하는 것에 집중했다. 처음엔 매우 힘차게 발을 차고, 두 번째는 발을 털어낸다는 생각으로만 살짝 차면 된다고 한다.
이후에는 배영 자세로 평영 발차기를 2바퀴 정도 돌았고 나머지는 본인이 원하는 영법으로 2바퀴를 천천히 돌고 마친다고 하셔서 자유형을 연습했다.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늘 워밍업 할 때보다도 마무리할 때 자유형이 더 잘 되는 느낌이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는 오리발을 벗고 자유형 2바퀴를 더 돌고 나왔다. 진짜 아이템 없이 맨몸으로 수영하니 속도감 차이가 너무 컸지만 전처럼 다급하게 팔 젓기를 하지 않는 내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
다음 시간에는 한 손 평영을 연습할 예정이라고 한다. '왜 늘 해왔던 것을 새로운 것처럼 안내하시지?' 했는데 생각해보니 11월 개강 한지 이제 일주일 지났구나. 새로 오신 분들이 많으니 당연히 그분들에 맞게 진도를 나가는 건데 깜빡했다! 그나저나 내가 처음 중급반에 왔을 때는 오자마자 스파르타로 자유형 8바퀴부터 시작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건 안 해서 다행이다. ㅎㅎ;
모쪼록 나는 이제 허리 통증이 거의 가셨는데 지난주부터 강사님도 움직이시는 게 유독 너무 힘들어 보였다. 딱 봐도 허리에 통증이 있으신 것 같아서 괜찮으시냐고 여쭤보니 디스크가 있다고 하시더라. 세상에ㅠㅠㅠ. 계속 누워있어야 할 분이 서서, 앉아서 몇 시간을 수업하셔야 하니 얼마나 괴로울까나.. 수영을 잘하고 또 오래 해왔다고 해서 모든 사람이 건강한 건 아닌가 보다. 항상 건강 지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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