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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지/일상 속 생각

건강한 마음은 건강한 체력에서

by peregrina_ 2021.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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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참 평화로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편안한 조명 아래에서 따순 차를 마시고, 고요한 음악에 심취하거나 감명깊은 영상을 보면서 말이다. 사실 별거 아닌데 그동안은 일에 쫓겨, 내 마음에 쫓겨, 즐기지 못했네.

 

연휴 때 경험한 무기력이 내게 꽤 큰 기회로 다가온 것 같다. 사실 연휴를 개강 전 마지막 휴가라 생각하고 하고 싶던 일들을 야심차게 계획해두었는데 체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모든게 수포로 돌아갔으니깐. 덕분에 내 삶의 근본적인 질문들을 파고 들게 되었고 대부분은 건강과 행복에 대한 필요성으로 귀결됐다. 참 진부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만큼 보편적 진리에 해당하는 것들이 아닐까 싶다.

 

지난 한 주간, 매일 아침 전신 부종과 심한 피로감을 경험 하면서 진지하게 건강에 대한 염려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내심 약간의 두려움도 찾아왔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방법에만 최선을 다해 집중했다. 연구의 진척이 다소 늦어질지라도 "방학이니까" 위안을 삼으며 개운함을 느낄 때까지 아침 잠을 청했다. 평소였으면 자괴감을 느끼면서 늦잠에서 깨어났을테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를 더이상 덮어둬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감사히도 학교에서 개강 전까지 진행하는 명상 프로그램이 열려 일과시간을 할애해 내면을 들여다보는 연습도 하고 있다. 

 

그렇게 소셜미디어와도 거리를 두고 블로그와 일기 쓰기에 집중하며 일주일을 보내고 나니, 서서히 변화가 느껴졌다. 행복함이 일상에 스며든다고 할까. 충분히 쉬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마음을 보듬어가니 '자존' 그저 나의 존재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 타이틀을 씌우지 않은 나, 더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한 주변의 시선에 사로잡히지 않은 나 본연에 말이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걸으니 행복할 일들이 훨씬 많아지는 것 있지. 정형화 된 사회의 틀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나다움을 존중하니 평정심도 되찾게 됐다.

 

 

알고리즘을 따라 보게 된 유튜브에서도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었다. "이루고 싶은게 있거든 체력 먼저 길러라". (물론, 아무것도 이루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다. 나는 존재하는 것 자체로도 대단히 큰 일을 하고 있으니까.) 일전에 친구가 "감정은 체력"이라고 건넸던 이야기가 오래토록 여운으로 남아있는데 다시금 고개를 끄덕여본다. 거북이 걸음도 좋다. 아니 거북이 걸음이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모두 한 발, 한 발, 진중히 그리고 꾸준히 체력을 길러가기로.

 

 

와인 한 잔과 함께 하는 이 새벽이 참 즐겁구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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