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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의 정 가운데에 서있다.
큰 나무 줄기에 함께 있던 친구들은 제각각 저 마다의 가지로 갈라지고 잔가지를 뻗칠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떠한 꽃과 열매가 맺힐지는 그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최선을 다해 영양분을 흡수할 뿐이다.
그런 우리의 나뭇가지에 바람이 많이 스친다.
관성인지 고집인지 신중함인지 모를 '무거운' 무엇인가가 나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단단해서 부러지는 소나무보단 휘어지는 대나무가 되어가는 과정일까?
나를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가장 모르겠는 자아를 발견했다. 모든 것이 수수께끼 같고 수많은 판도라의 상자가 놓여있는 것만 같다. 너무나 혼란스럽고 내면에는 격변의 파도가 거세게 부서진다.
25살이 그런 시기일까? 아니면 이제 시작인걸까.
가장 아름답고 빛나는 청춘의 시기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나 강한 빛에는 그림자가 깊게 드리우는 법인가 보다.
그래도 언제나 동 트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듯, 내일의 해를 꿈꾸며 이 깊음을 받아들여야겠다.
+
오랜만에 대학 친구들을 만났는데 이전과 달리 분위기가 꽤나 gloomy 했다.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미래가 이 시기를 어둡게 하는 것일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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