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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습관 만들기116

[복싱어게인] 020일차 9월 7일(화) - 감정 씻기 오랜 만에 미라클모닝을 한 여파(?)로 오전 오후 줄곧 졸음과 사투를 벌였다.ㅎㅎ 비도 와서 몸이 더 처지기도 했지만 퇴근하고 집에 가서 쉬자는 마음 보다는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가 더 컸다. 왜인지 오늘 따라 빗길에 무거운 몸을 이끌고 헬스장에 다녀왔다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 흐름에 쉽사리 몸을 맡길 수 있었다. 마침 체육관에 도착했을 때 딱 두 분만 운동을 하고 계셨어서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겠다는 내적 환호를 질렀는데, 곧이어 세 명의 연습생 분들이 오셨다. 오늘은 그냥 조용히 혼자 운동하고 싶어 살짝 아쉬움이 깃들었지만 이어폰 노이즈 캔슬링 모드를 켜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오늘 유독 관장님께서 나를 포함한 입문자 네 명을 계속 그룹지어 체력 훈련을 시키셨다. (한 번도 안 그러시다가 갑자기 .. 2021. 9. 7.
[미라클모닝] 028번째 도전 09월 07일(Tue) - 백로, 가을 롱 타임 노 씨. 장맛비와 함께 완연한 가을이 왔다. 그간 새 학기도 시작됐고 어느새 불씨가 사그라든 새벽공부방에 다시 바람을 불어보고자 어젯밤 승호오빠와 미라클모닝 재개를 도모했다. AM 5:30 기상 6시 반에 일어날 거라고 다짐했는데 4시 반에 스르륵 눈이 떠졌다. 한 시간 가량은 빗소리를 흘려 들으며 얕은 잠을 이어갔고 5시 반 무렵 새공방의 기운에 몸의 감각들이 절로 반응했다. 나는 이 시간 짙-푸르스름한 새벽 어둠에 무드등 빛이 섞인 내 방의 온기를 참 좋아한다. AM 5:45 명상 그런 온기에 둘러싸인 채 명상을 시작했다. 얼마나 오랜 만이야. 오늘 마보 지기가 들려준 명상은 '나를 둘러싼 감각에 집중하기' 였다. 아침 출근길이라면 차창 밖 변하는 풍경을 느껴보고 주변의 내음, 소리에 귀 기.. 2021. 9. 7.
[복싱어게인] 018일차 9월 1일(수) - 첫 스파링, 그리고 혼란 지난번 권태롭던 내 마음이 관장님께 읽히기라도 한걸까? 전혀 예상치 못한 시기에 드디어 링에 올라가게 됐다. 그동안 조만간, 조만간, 링에 올라가 볼거라는 관장님의 말씀은 있었지만 그래도 두어 주 정도는 훈련이 더 필요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평소와 다를 바 없이 -그렇지만 내 복싱메이트와는 오랜 만에 함께- 운동을 가서 연결 동작 위주로 펀치를 연습했다. 그리곤 몸 풀기가 끝날 무렵 예고 없이 "링에 올라가라"는 지시를 받았다. "네??" "링에 올라가~ 이제 올라갈 경력은 됐어" "헉.." "빨리 와서 글러브 이거 껴" 아무래도 손목 등을 잘 보호해야 돼서 그런지 내가 쓰던 입문자용 글러브가 아닌 몇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글러브를 받았다. 상대는 체육관에서 나와 그나마 비슷한 실력의 입문자 분이었다.. 2021. 9. 5.
[복싱어게인] 017일차 8월 30일(월) - 권태로움 지난주 목금은 백신 접종을 위해 컨디션을 조절 한답시고 운동을 쉬었다. 물론 일부러 12시간씩 자면서 컨디션을 회복 시켜보려 했지만 결국 미열과 몸살 기운이 있어 접종은 취소했다. 그래도 코로나는 음성이라 안심하고 모처럼 가족들과 주말을 보냈다. 그래서 한 사나흘 간은 크게 활동적인 것 없이 일과를 보냈는데도 요즘은 전반적으로 체력이 전보다 많이 다운돼 있다. 타는 듯 한 무더위는 다 가셨는데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네.. :'( 1학기 종강 이래로 맘 놓고 쉰 날이 없어서 그런걸까. 이런 내 몸 상태가 운동에 임하는 마음 가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우선 훈련 강도가 비교적 높아졌다보니 운동을 다녀오면 이런 컨디션이 계속 반복 될까 봐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동안은 매 회 차 .. 2021. 8. 31.
[복싱어게인] 016일차 8월 25일(수) -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얼마 전, 아무 글 아무 근황에 적힌 것 중 하나가 단시간에 밀도 높은 압력을 주어 스트레스가 꽤 높은 하루를 보냈다. 사실 연구에 집중하기도 부족할 시간인데 과한 책임감 하나로 다른 곳에 시간과 에너지를 지나치게 쏟고 있었던 거다. 내 역할은 그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자발적인 A를 수합해 전달하기만 하면 되는 건데, A가 잘 모이지 않으니 내 책임도 있는 것 같아 사람들을 회유 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끌어 모았다. 결과적으론 그다지 높은 성공률을 보이진 못해 조금 속상키도 했고, 내 1순위 강점인 '화합'이 오버 액션 한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안그래도 요 며칠 피로가 잘 풀리지 않던 참이었는데 이른 오후부터 진을 다 빼고 나니 저녁 시간 무렵 힘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가 띵해서 환기를 시킬 겸 테라스.. 2021. 8. 30.
[복싱어게인] 015일차 8월 24일(화) - 실전 대비 사실 지난 목요일 훈련이 너무 빡셌는지 금토일 연속으로 피로감에 허덕였다. 그 와중에 일요일엔 잠깐 산책 나간답시고 14km를 걸었으니 피로를 풀기는 커녕 월요병을 자발적으로 불러온 셈이었다. 이 컨디션으로 월요일 마저 운동을 가면 이번 한 주는 공중 분해 될 것 같았다. 운동을 하루 미루고 일찍(? 11시..에) 잠자리에 들었지만, 여전히 자도자도 졸립다. 요즘 연구실 안팎으로 자잘하게 신경 쓸 것들이 많아서 뇌가 충분히 쉬지 못하는 느낌이다. 관장님도 요즘 에너지가 좀 다르다며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는지 물어보셨다. 피융. 나랑 같은 아우라 탐지기 민족이신 것 같다. (삼천포지만 관장님이 내 바뀐 헤어스타일 너무 잘 어울린다고 누군지 못 알아볼 뻔 했다고 하쉼 헤헤) 아무튼, 오늘도 지난주에 이어서 .. 2021. 8. 24.
[복싱어게인] 014일차 8월 19일(목) - 한계에 맞서기 며칠 지나서 운동 내용을 복기 하려 하니 기억이 다소 흐릿하다. 어쨌든 그간 했던 훈련과는 조금 다른 하루였는데, 쉬지 않고 계속 운동을 이어갔다. 그리고 관장님이 훈련 때 나를 리드해 주신 것 처럼 내가 친구를 리드하는 연습을 했다.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친구는 휴식 시간을 가졌지만 나는 관장님의 리드 하에 똑같은 라운드를 반복해서 뛰었다. "관장님 저는 쉬는 시간 없나요..??" "그렇게 한 번 한계까지 쭉 맞서봐야 체력도 길러지고 실력이 느는거야" "ㅇ_ㅇ.. 네" 살짝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관장님 말씀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오랜 만에 빡세게 진빠지게 운동했네. 쓰러질 것 같아도 정말 개운했다. 관장님이 자세 많이 좋아졌다며 내 스스로도 진척을 정말 인정하는지 물어보셨다. 답할 기운이 없어서.. 2021. 8. 24.
[복싱어게인] 013일차 8월 17일(화) - 방심하지 말기 광복절 연휴 하루 있었다고 사흘 쉬었더니 금새 운동 신경이 더뎌진 것 같았다. 오늘은 수면 시간이 쪼금 모자라서였는지 낮에도 졸음이 약간 몰려왔는데 안 쉬고 그냥 갔더니 운동하는 동안 다소 힘에 부쳤다. 요즘은 새로운 동작을 배우진 않고 다양한 동작을 자연스럽게 연결해보는 연습을 계속 하고 있다. 종종 드는 생각이지만 특히 연결 동작을 할 때마다 '정녕 난 몸치인가' 의문을 품게 된다. "관장님 저 몸친가봐요 ㅎㅎㅎㅎㅎㅎ" "단 번에 되는 사람이 어딨어~ 계속 연습하면서 매끄러워 지는거지. 조급해 하지마." 그래도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피드백을 받았지만 여전히 자세들은 개선해야 할 점들이 많다. 특히 힘이 부칠 때면 필연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져서 자세가 쉽게 흐트러진다. 그래서 오늘은 '방심하지 말라'는 .. 2021. 8. 17.
[복싱어게인] 012일차 8월 13일(금) - 기본에 충실 또 충실 근래 체육관 멤버 한 분이 확진을 받아 어제는 휴관으로 운동을 쉬어야 했다. 다행히 관장님을 포함해서 다른 분들은 모두 음성이라고 하고, 나도 운동을 최근 열흘 가량 쉬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4차 대유행 이후 바이러스가 점점 일상에 가까워지는 느낌이 든다. 모쪼록 조심 또 조심해야지. 열심히 운동하던 분인데 얼른 쾌유 하셨으면 좋겠다. 시기가 시기인지 체육관은 꽤나 한적했다. 어제 쉬었던 만큼 오늘은 자율 운동 대신 관장님의 코치를 세밀하게 받았다. 쨉-빠지고-훅-(상대의 반격 여부에 따라) 피하고-훅 쨉-빠지고-쨉-카운터-앉았다가 원투 원투-양 어퍼 쨉 할 때 스텝 잘 나가자! 내가 제일 개선해야 할 점이 전반적인 동작은 잘 하는 편인데 기본 자세가 자꾸 흐트러질 때가 많다는 것. 뭐든 기본.. 2021.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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